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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페인, 버틸 수밖에 없었다

건축으로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 신혜광 건축가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 뜨거운 나라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30대 성장통을 겪어냈다. 건축은 1도 모르지만 스페인에 끌려 읽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연모해오던 그 나라를 코로나가 심해지기 직전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딱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기에 더욱 이 책에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가기 전에 시간이 부족해 공부를 하지 못하고 떠났던 것이 굉장히 아쉬웠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해소된 것들이 많았다. 저자는 그곳에서 꽤 긴 시간동안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뎌냈고, 지금은 과거에 꿈꿨던 미래가 나의 현재가 같지 않아도 행복한 건축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시간을 살아낼 때는 죽을만큼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스페인행 편도 항공권을 선택했던..

리뷰 2021.11.26

[책] 어쩌다 부모

'어쩌다 부모'는 용감한 청소년 지도자 부부가 성장을 목표로 과정을 중시하는 말랑말랑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세 자녀를 홈스쿨 한 이야기이다. 최근에 육아서가 많이 출판되고 있기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육아서를 많이 접하게 되어 별 기대 없이 책장을 넘겼다가 이 평범한 응원 한 문장에 눈물이 왈칵했다. 저자의 말처럼 어디에서 위로 받기 어려운 세상에서, 딱히 위로를 받으려던 것도 아니었는데 막ㅡ 위로가 됐다. 육아를 해내며 괜찮은 줄 알았는데 마음이 많이 몰랑몰랑해져 있었나 보다. 처음으로 하는 부모 역할을, 처음 만난 아이에게, 처음 겪는 세상에서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괜찮아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36 청소년기 자녀들의 홈스쿨 모험기라 아직은 나에게..

리뷰 2021.11.22

[책] 성서 속 성 심리

에덴에서 예수 시대까지 이데올로기, 유혹과 욕망의 성 심리를 말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한 질문은 '왜 성서에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기록했을까?'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었던 질문이다. 어디에서 논하기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묻기도, 어디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어야 했던 또하나의 이유는 작가님의 화려한 수상 이력(에 약하다 ;-)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기독교문학상을 수상하신 조누가 작가님은 글을 얼마나 재미있게 쓰셨을까 싶었다. 에덴, 족장 시대, 사사 시대, 왕조 시대, 예수 시대 시대별로 성경 속의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성서에는 죄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심지어 예수님의 족보 그런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성적인 갈등 속에 ..

리뷰 2021.11.08

[책] 흔들흔들 가방 성경, 샛별 성경

🍯 흔들흔들 가방 성경 아이가 커 가면서 아이의 첫 번째 성경책으로 어떤 책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생명의 말씀사 흔들흔들 가방 성경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권의 책을 소개해 주는 일이라 꽤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흔들흔들 가방 성경은 이름처럼 손잡이가 달려 있어 가방처럼 언제나 아이가 들고 다닐 수 있게 생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교회를 갈 때는 물론이고 산책을 나갈 때나 식당, 커피숍을 갈 때도 늘 아이가 직접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어릴 때부터 장난감이나 인형처럼 항상 쉽게 아이 곁에 둘 수 있다. 그리고 아이 혼자 쉽고 안전하게 책장을 넘기고 만질 수 있게 보드북으로 되어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만, 대상이 3세-5세이기 때문에 글자수가 많고 어휘 수..

리뷰 2021.10.10

단둘이 카페

매일 모닝 요구르트 마시고 준이 최애 소고기볶음밥 먹고 아침부터 넘쳐버리는 에너지🤸‍♂️🤸‍♀️🤸 현관에 나가 신발을 신고 운다. 곧 현관문도 혼자 열어버릴 것 같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 긴팔 옷을 꺼냈다. 친구들은 어린이집 갔을 시간 혼자 노는 놀이터 거실 미끄럼틀도 아직 앞으로 못 타면서 꽤 높은 미끄럼틀을 타겠다고 떼쓰기 시작해 다른 놀이터 낮은 미끄럼틀 찾아 한번 손잡고 올라갔다더니 그다음부터는 겁 없이 혼자 슝슝 올라 다닌다.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하루하루 쑥쑥 크는 게 느껴진다. 드디어, 예준이와 단둘이 카페에 갔다! 아빠를 기다리며 30-40분 버티기를 목표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 큰맘 먹고 들어갔다. 가기 전부터 괜히 눈치가 보이고 신경 쓰여서 좀 슬펐다. ..

육아 일상 2021.09.16

주말 같은 금요일

아빠, 엄마 모두 휴무 예준이랑 하루를 꽉 채워 놀아주는 날💞 준이가 나가자song 하기도 전에 나와 하루 종일 외출👨‍👩‍👦 지난주 개강했는데, 십년이 지나도 개강 피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준이 냄새 맡으며 늦게까지 실컷 자고, 얼마 전 동군산병원 맞은편에 개업한 황금초밥 아빠 혼자 장어, 런치 모둠 두 세트 클리어🙊 준이는 우동, 엄마는 연어 소리 지르며 먹는 연어초밥 맛집😍 장어, 연어 한입에 넣기 너무 커서 행복🤭 소득금액증명 서류가 필요해 세무서에 들러 무인발급기에서 무료 발급 은파호수공원 다리 공사 중이라 근처 안영순베이커리카페 명인이 만드는 빵 요즘 빵들과는 다르게 푸짐하고 넘치는 비주얼과 맛ㅎ 빵도 분위기도 어른들 모시고 가면 좋을. 물 좋아하는 준이 흥분🤩 19개월을 며칠 앞두고 있..

육아 일상 2021.09.11

[책]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

표지에서부터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이 너무 신나 버린 예쁜 표지를 넘기면 어느 산골짜기의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의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따뜻한 농부 할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아기 채소들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란다. 꿈꾸며 춤추며. 책 속에 살아있는 의태어, 의성어가 가득해 노래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고 율동감이 넘친다. 아기 채소들이 할아버지를 따라 춤추듯 덩실덩실, 흔들흔들, 사뿐사뿐 함께 춤추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온 세상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뜨거운 여름, 할아버지께서 산 넘고, 고개 넘어 끌어온 시원한 강물을 아기 채소들이 듬뿍 마시고 싱싱하게 피어오르는 그림을 통해 지는 여름, 나에게까지 시원한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다. 시끄럽다고 성 내던 두더지의 아기는 할아버지께..

리뷰 2021.09.07

[책]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가리지날 시리즈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다섯 번째 책 최초 · 최고 편이 출간되었다. 가리지날이란? 오리지날이 아님에도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이제는 오리지날보다 더 유명해진 상식을 뜻하는 저자의 용어이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1권은 일상생활 편(의, 식, 주, 스포츠), 2권은 과학 · 경제 편(천문, 지리, 교통, 경제), 3권은 언어 · 예술 편(언어, 미술, 음악, 영상매체), 4권은 한국사 편(고조선 ~ 대한민국 탄생)이다. 그리고 이어 99%가 모르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주는 다섯 번째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이제까지 봤던 작가 프로필 중에 가장 웃기다. ;-) 1부를 제외하고 2부 ~ 5부까지는 앞서 출간된 가리지날 시리즈의 주제를 따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리뷰 2021.08.31

[책] 야무지게, 토론!

북트리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이 너무 알차서 첫 번째 책, 《거침없이, 토론!》도 읽으려고 한다.) 《야무지게, 토론!》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15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토론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다. 일상에서 찬성/반대로 나뉘어 의견을 주고받는 모든 상황을 크고 작은 토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는 영어만큼이나 토론 울렁증이라는 고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아닌가, 나만 그런가 ;-) 저자는 토론을 잘한다는 건, '나의 주장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지닌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는 것이다.(p.6) 저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나의 주..

리뷰 2021.08.31

[책] 진짜 우리 할머니를 만났어!

정혜경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진짜 우리 할머니를 만났어!》 병원에 누워 있는 아픈 할머니의 모습밖에 보지 못한 딸에게 진짜 할머니의 모습을 알려 주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에 공감해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표지의 분위기와 색감에 압도되어 책을 펼쳤는데 의외의 흑백 그림이 나타났다. 병원에서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시는 것 같은 무기력한 할머니, 이런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이야기의 분위기가 흑백 그림으로 잘 전달되었다. 그리고 안경, 눈부시게 아름다운 반전 상상력이 시작된다. 국가대표 수준의 드리블 실력을 가지고 계시며, 숨바꼭질도 엄청 잘하시고, 과자랑 아이스크림도 질릴 때까지 먹게 해 주시는 최고의 할머니 할머니와의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은 M..

리뷰 202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