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성서 속 성 심리

coramdeo2021 2021. 11. 8. 02:29

에덴에서 예수 시대까지 이데올로기, 유혹과 욕망의 성 심리를 말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한 질문은 '왜 성서에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기록했을까?'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었던 질문이다.

어디에서 논하기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묻기도, 어디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어야 했던 또하나의 이유는 작가님의 화려한 수상 이력(에 약하다 ;-)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기독교문학상을 수상하신 조누가 작가님은 글을 얼마나 재미있게 쓰셨을까 싶었다.

 

성서 속 성 심리

에덴, 족장 시대, 사사 시대, 왕조 시대, 예수 시대

시대별로 성경 속의 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성서에는 죄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심지어 예수님의 족보 그런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성적인 갈등 속에 죄를 범하기도하는 우리로서는 거룩한 책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도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준엄한 책망을 듣기도 한다. p.12 저자의 말
성서는 인간들이 어떤 점에서 죄를 범하기 쉬운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경종을 울리고 교훈을 삼도록 한다. 특히 성적인 면에서 인간들이 유혹받기 쉽고 죄를 짓기 쉬운 점을 여러 상황에서 경고하고 부간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성 풍속이 구약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용납되기도 한다. p.12 저자의 말

 

 

재미있는 이야기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왜 거룩한 성서에 수치스러운 사실까지 기록했는지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성경 속 성 이야기들의 시대적 배경, 심리학적 용어 등의 배경 지식들이 굉장히 유익했다.

 

 

개인적으로는 예수 시대의 이야기들이 가장 재미있고 의미가 있었다.

예수님께서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구하는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신다.

이 여인에 대해 누구나 그렇듯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던 여자라는 엄격한 도덕 선생 같은 식의 해석이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는 여자의 타락한 생활을 드러내기 위해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자의 억울하고 분통한 쓰라린 상처들을 드러내고 어루만져 주기 위해 그 말을 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가 빛 가운데 드러나면 영원히 솟아나는 샘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법이다. p.231  

 

 

성과 남녀의 교합은 원래 하나님이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에게 내려 준 축복으로 신성한 것이다. 너무도 신성하기에 더럽혀서는 안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더러운 것으로 꺼려할 필요는 없다. p.252

 

성경 속 성 이야기가 불편했던 건 이 사회가 만든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었다. 

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에서 주신 축복인데 말이다.

성경 속 수치스러운 이야기의 불편함은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데에서 오는 것이었다.

인간의 죄성, 나의 부끄러운 속사람을 틀킨 것 같은 불편함이었다.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성이 아닌 인간 추악함에 대한 불편함이었다.


영원히 솟아나는 샘의 근원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책으로 통해 성에 대해 알게 하시고, 성경 속 성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셨다.

 

특별한 책을 보내주신 기독교출판유통 감사합니다.

 

성서 속 성 심리
조누가 지음
샘솟는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