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목사의 독서법

coramdeo2021 2021. 8. 26. 06:40

목사의 독서법


『목사의 독서법』은 감히 일반 성도로서 읽어도 될까 싶은 제목이었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에 대한 책은 더욱 좋아하기 때문에 꼭 읽고 싶었다. 그래서 목사라고 지칭한 부분을 성도라고 바꾸어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아쉽다. 실은 단순히 책과 책읽기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겠다 싶었는데, 독서법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성도로서도 독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경건생활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하나님의 때에 이 책을 읽게 하심은 최근 주일 설교로 목사님께서 사도신경을 강해하시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해 매주 강조하고 계시는데 마침 이 책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앎을 확장하는 방법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대학생 때는 신앙서적들을 리스트업하며 꾸준히 읽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바쁘고 무기력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재작년에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올해는 책읽기와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한 생명을 양육하며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돌파구가 꼭 독서일까 늘 불안함이 마음 한편에 있었는데 ‘앎의 추구는 사명의 일부, 사랑의 태도, 사랑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기(42쪽)’라는 말씀에 크리스천의 독서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생겼다.
청소년기에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양한 문학을 접할 수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이렇게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글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읽어도 되는지 의문이 생겨 영어선생님에게 물었다가 무안을 당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의 나에게 ‘하나님을 알고 세상과 사람을 알아 가는 과정(54쪽)’이라고 누군가 설명해 줬더라면 훨씬 더 자유롭게 무한한 간접 경험의 세계에 빠졌을 것 같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때가 되면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하나님, 그리고 세상과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배드민턴의 셔틀콕과 플레이어 비유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셔틀콕이 아닌 플레이어로 세우셨음을 설명해 주신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는 ‘책임을 부여받은 주도적인 존재(110쪽)’인 것이다. 수동적이고 잠잠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주도적인 선택이 하나님의 뜻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는 오히려 평안과 겸손을 가장한 교만과 어리석음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에 소원을 두시고 주도적으로 행하게 하시어 역사하신다.(108쪽)’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나님의 큰일을 위한 오늘의 작은 일’ 독서조차도 주도적으로 해 나가지 못했던 삶이 부끄럽다. 아이를 재우고 깬 아이를 다시 재우며 새벽을 사는 것이 꽤 고단하고 치열하지만, 매일 새벽을 깨워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생명의 말씀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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