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1: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

coramdeo2021 2021. 7. 15. 02:49
리듬문고 귀여운 파일 감사해요 :-)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1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1은 알로의 티라노사우루스 표지의 공책을 엿보면서 시작된다.

알로의 공책

알로의 귀여운 자기소개,
1. 나는 남자아이다.
2. 나는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정리한다.
3. 나는 공룡을 좋아한다.
4. 나는 긴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한다.
5. 가장 친한 친구는 네이선과 데이지 메이다.
이 책의 제목답게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정리하는 알로, 공룡을 좋아하는 알로가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제목의 메모왕이라는 키워드였고,
영국 도서관협회 SUMMER READING 읽기물 선정 도서라는 점이었다.
이 책은 스물 두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구쟁이들이 모여 있는 퍼플 힐 초등학교 4학년 X반ㅡ
퍼플 힐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의 이름 첫자를 따서 학급 이름을 부르는데,
알로의 반은 담임 선생님이 계속 바뀌어서 결국 X반으로 불리게 되었다.
4X반을 맡았다가 떠나간 선생님에 대해 적어놓은 알로의 메모가 재미있다.

분홍색 마카롱과 커피를 좋아하는 교장 선생님이나
4X반 친구들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가 굉장히 인상적이고,
모피 옷을 입고 뼈로 만든 귀고리를 한 임시교사 오그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자마자 긴 막대기로 교실 바닥을 두드려대는 오그 선생님의 행동이 좀 당황스러웠지만
금세 아이들을 하나로 만들어 교실을 탈출해 버리는 통쾌함을 선사했고,
수업이 진행될수록 오그 선생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오그 선생님 덕분에 4X반 아이들은 처음으로 현장학습에 가게 되었고,
원시시대로 떠난 현장학습에서 위기의 상황을 겪으며 메모왕 알로는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긴 단어를 잘 말하지 못하는 알로의 약점이 강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알로의 성장 스토리를 보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약점이 있지만, 그래도 특별히 약점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알로와 함께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으며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었다.

메모왕에 꽂혀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실은 알로보다도 오그 선생님을 통해 많은 생각과 감동을 얻었다.
오그 선생님이 놓여진 상황 속에서 어떠한 선택들을 하고, 그 선택들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오그 선생님의 반응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나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엄마로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의미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부분이 정말 뭉클했다.


물론 아이들도 코믹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혼을 쏙 빼고 볼만한 책이다.
아이들이 알로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원시시대에 대한 지식과 호기심을 얻을 수 있다면
매우 훌륭할 것 같다.

이야기는 알로가 5학년이 되면 새로운 선생님, 피티아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끝이 난다.
오그 선생님만큼이나 특이해 보이는 피티아 선생님에 대해서는 조금 소개가 되었지만
다음 이야기들이 충분히 기대가 된다.

작가 앨리스 해밍의 분위기가 오그 선생님과 싱크로율 100%!
앨리스 해밍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육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그림책은 영국 Peters Library Services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메모와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시리즈는 영국 학교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SUMMER READING 읽기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