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깃발의 세계사

coramdeo2021 2022. 2. 28. 18:12

깃발의 세계사


국기에 대한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가 귀여워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어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깊고 세세하고 방대한 내용의 세계사를 공부했다🙂

국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세계사도 약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중간쯤 삽입되어 있는 깃발 사진을 열심히 찾아가며 읽느라 더욱.

깃발의 이름과 유래에서부터 장식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히 짚으면서 저자가 펼쳐 보이는 것은 그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과 정치적 갈등과 분쟁과 평화와 혁명의 이야기다. ㅡ 해제: '베테랑 언론인이 보여주는 깃발의 정치학' (구정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해제를 통해 이 책을 보다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앞부분은 미국, 영국, 유럽 깃발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폐허에 올려진 성조기의 의미, 유니언잭 관련 깃발과 나라 등 단순히 깃발에 대한 의미뿐만 아니라 역사적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국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넓힐 수 있었다.

팀 마셜의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도 읽어봐야겠다.


성조기: 한쪽에서는 사랑과 존중을, 반대쪽에서는 분노의 화형을
유니언잭: 태양이 지지 않던 영국의 영광
십자가와 십자군: 유럽 깃발에 담긴 그리스도교의 향기
아라비아의 깃발: 분열과 대항, 그리고 혁명의 상징
공포의 깃발: 갖가지 분쟁이 낳은 중동의 혼돈과 저항
에덴의 동쪽: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국기에 담긴 역사적 전환점
자유의 깃발: 아프리카, 식민의 시대를 지나 단합의 시대로
혁명의 깃발: 옛것과 새것이 융합돈 라틴아메리카 문화
좋은 깃발, 나쁜 깃발, 못생긴 깃발: 해적부터 무지개 깃발까지, 정체성의 정치학

각장의 주제와 같은 문구를 차례에서 옮겼다.

방대하고 상세한 지식을 펼쳐 놓은 책이라 세계사의 큰 흐름을 공부하고 읽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다.

깃발에 대한 역사적 지식뿐만 아니라 전혀 몰랐던 깃발들에 대한 발견도 재미있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각형이 아닌 네팔의 두 삼각 국기, '행성 지구의 국제적인 깃발'의 존재 등.

어떤 책이든 순서에 상관없이 나와 관계된 부분을 먼저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하나의 반도, 하나의 민족, 천양지차인 남북한기'부터 펼쳐 보았다. 그러나 서구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역사와 각 국기의 의미, 관련 에피소드를 읽는 기분은 좀 묘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나는 깃발에 실제로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깃발에 그려진 것이 깃발을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의 실수 중 하나다. 깃발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그 깃발이 갖는 의미, 그리고 이를테면 한 1,000만 명쯤 되는 사람들이 그 깃발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ㅡ 영국의 깃발 학자 바트럼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몽실북클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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